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은 2017년 3월 29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고등학교를 자퇴한 만 16세 김모양이 만 8살인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하 A양)을 유괴 살인한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1080회에서 이 사건을 다루면서 그 충격적인 내용과 여러가지 논란들 때문에 유명해진 사건이다.
범인 김양(만 16세)과 공범 박양(만 18세)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2달 전 SNS(자캐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사이였다.
이 둘은 사건 전날부터 당일 새벽까지 4차례에 걸쳐 총 2시간 10분 동안 통화를 했으며, 사건 당일인 2017년 3월 29일 오전 10시 50분 김 양은 엄마 옷과 선글라스로 변장한 셀카 사진과 "사냥하러 나간다" 라는 메세지를 박양에게 전송하였으며, 박 양은 통화도중 "전리품(시신 일부)을 나에게 줘"라고 요구하였다.
경찰 조사에서, 김 양이 범행 전에 '살인', '엽기' 라는 단어를 컴퓨터로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김경호 연수서 형사과장은 "김 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매체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양이 보았던 드라마나 소설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민증언에 의하면 가해자 김 양은 전부터 근처 공원에 앉아 매일같이 아이들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2017년 3월 29일 오후, 가해자 김 양은 놀이터 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초등학교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하였으며, 오후 1시경 마침 주변에 있던 초등학교 2학년 여아 A양은 친구 2명과 놀던 도중 부모님께 전화를 걸기 위해 김 양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김 양은 A양에게 지금 배터리가 없으니 집 전화를 쓰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였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김 양은 핸드폰에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배터리가 없다는 주장은 집으로 유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덧붙여 이때 A양의 친구 2명은 종교인들에게 이끌려 잠시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공원으로 왔다고 한다.
김 양은 본래 자신의 집은 15층에 있으나, CCTV를 의식해서인지 13층에서 내린 뒤 계단으로 2층을 걸어 올라갔다. 3시경, 자신의 방에서 A양이 고양이와 놀고 있던 사이 김 양은 A양을 태블릿 PC 충전용 케이블로 목졸라 1차적으로 살해하였다. 또한 김 양은 범행 도중에도 박 양과 "잡아왔다", "살아있어 여자애야", "목에 전선 감아놨어"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양 역시 김 양에게 "CCTV 확인 했어?"등의 범행과 관련된 조언들을 하였다. 또한 박 양은 김 양에게 A양의 "손가락 예뻐?" 등의 메시지를 주었고, 김 양 역시 손가락이 예쁘다고 답했다. 김 양의 진술에 따르면, 이후 김 양은 다시 박 양과 통화를 했을 때 박 양은 "침착해라, 그리고 알아서 처리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양은 A양의 시체를 화장실로 끌고 가 집안에 있는 식칼로 해부한 이후 머리 외 신체를 토막, 난도질했다. 이후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김 양은 살인 후 A양의 시체를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고, A양의 장기는 따로 빼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이후 자신이 아파트로 들어올 때와는 전혀 다른 복장으로 위장해 CCTV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치밀함까지 보여주었다. 이어 자신의 집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 2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A양의 시신을 유기하였다. 루미놀 시약으로 혈흔 검출 실험을 통해 확인해보니 화장실 전체가 피칠갑이 돼 있었고, 화장실에서 피 묻은 흉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 모든 일이 3시간 만에 이루어졌으며 증거상으로 단독 범행이라고 한다. 경찰 발표 결과 당시 김 양의 집에는 부모님이 있지 않았다고 한다.
김 양은 A양의 시신 중 손가락 등의 일부를 절단한 뒤 봉투에 넣었고, 오후 4시 9분께 집에서 빠져나와 4시 30분께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5시 44분경 박 양과 만나 시신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박 양은 8시 30분에 헤어질 때까지 3시간 가량 사체를 들고 식사를 하거나 돌아다니는 등, 태연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양은 여전히 봉투를 든 채 전철을 타 9시 47분께 집 근처 전철역으로 돌아왔다. 박 양은 해당 사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심지어 김양은 태연하게 범행 후 모야 우리동네에서 애가 없어졌대라는 트윗을 쓰거나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당분간 자리를 비울거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작성하였다.
한편, 사망 아이의 유족은 장례를 치르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장의사가 (예의상) 아이 얼굴은 괜찮다고 하길래 잠자는 얼굴을 떠올렸으나 실제로는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屍斑)으로 되어있었으며, 토막 살인의 여파로 인해 수의도 제대로 입힐 수 없어 잘라서 입혔다고 한다. 그리고 위에 서술되어 있듯이 시신 일부는 찾지도 못했다.
당시 사건 현장. 사진 가운데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건물 지붕에 올라가 시신을 유기했다.
당일 오후 4시경 A양의 부모가 경찰에 실종신고하였다. 경찰이 탐문수사를 하여 근처 아파트에 사는 김 양이 A양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올라간 CCTV 영상을 확보하고 해당 아파트를 수색,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A양의 시체를 발견하고 김 양을 긴급체포하였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양은 교살당했음이 밝혀졌고, 김 양도 태블릿 PC 충전용 케이블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4월 10일에는 공범으로 지목된 박 양을 범행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하였다.
2017년 4월 6일, 인천연수경찰서는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 유인·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고교 자퇴생 김 양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 과장은 "김양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거나 "A양이 고양이를 괴롭혀서 죽였다"며 진술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김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 동기로는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내용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은 CCTV를 의식해서 13층에서 내리고 다시 내려올 때는 위장을 하거나 현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의 모습은 모든 걸 철저하게 계획해 놓은 계획 범죄가 아니면 불가능하며, 조현병에 의한 충동적인 살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 양은 또 자신이 다중인격이며 또 다른 인격이 살인을 저질렀다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2017년 4월 11일, 공범인 박 양에게도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 박 양은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김 양이 범행 후 행적을 추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양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한다. 박 양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김 양과의 통화내역, CCTV 분석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찰은 박 양이 범행 현장엔 없었지만, 지시나 방조 등 범행 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박 양은 2017년 5월 8일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되었고, 김 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영리약취·유인등)등 혐의로 19일 기소되었다. 주범의 기소가 더 늦어진 것은 감정유치를 실시하여 정신감정결과가 나온 후에 기소하였기 때문이다.
범인 김 양은 조현병 혹은 아스퍼거 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높다. 본인은 심신미약과 다중인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최종수사 결과 김 양이 계획적으로 A양을 살해했다고 결론을 짓고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김 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 동기로는 보기 어렵다" 며 해당 사례가 일반적 조현병 환자가 저지르는 충동적 망상범죄와는 다른 계획범죄란 결론을 내린 게 경찰의 판단이다.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 역시 "참고인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채로 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정유치를 의뢰하였다. 결론적으로는 김 양은 살해당시 조현병이 아니었다는 얘기. 또한 결정적으로 법적 공판에서 정신 및 심리상태를 분석한 김태경 교수는 "김 양이 정신장애 가능성이 낮고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김 양의 학교 동창의 증언에 따르면 학창시절 때부터 이미 그러한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때도 자기 팔을 손으로 긁어서 자해했고, 그걸 본 담임 교사가 왜 이러냐 묻자 그녀는 "애들한테 짜증나는데 그걸 애들한테 풀면 안 되니까 저한테 푸는 거예요"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고양이 목졸라 죽인 적 있다고 하며 참새도 해부하고 다녔다고 한다. 참고로 어릴 때 애완동물을 고의로 죽이는 것은 사이코패스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중학교 땐 죽을 생각도 없으면서 학교 난간에 매달려있어서 교사가 뜯어말린 적이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재학 중 위클래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정신병원에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옥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피다가 경비아저씨께 걸려 혼이 난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살해 동기가 단순히 조현병 하나는 아닐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이러한 점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해자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방송에 나온 가해자 부모의 반응이 너무 무덤덤하다며, 부모가 자녀를 잘못 교육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져나왔다.
공범 박 양에 대해서는 김양은 처음에는 “시신 일부를 건넸을 때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박 양의 시신 일부를 달라는 말은) 가상의 세계에서 농담조로 한 말일 것”이라는 등 실제 살인일 줄은 몰랐던 거라며 옹호해 왔다. 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김 양은 박 양의 사주에 의한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박 양의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 안에 있는 잔혹한 인격체 J를 공범 박 양이 끄집어내 살인을 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양은 박 양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경찰조사에서는 박 양이 몰랐을 것이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때 한 진술은 거짓이었다”, “박 양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다”라고 했다.
이후 재판이 진행되면서 김 양과 박 양의 연인관계가 드러나고 박 양이 살인을 지시하고 은폐를 도와주거나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황상 원래부터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김 양을 박 양이 꼬드겨 살인을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양은 박 양이 살인을 지시한 건 맞지만 막상 범행 당일에는 환청이 들렸다는 둥, 여전히 심신미약과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재판마다 보여주는 태연자약한 태도는 매번 방청객들의 분노와 야유를 사고 있다고 한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김 양은 19세 이상 관람가인 인육을 다룬 미국 TV드라마 ‘한니발’(2013∼2015년)을 즐겨 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박 양과는 고어물과 관련된 대화를 하고 ‘인육 파티’에 대한 언급도 하였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보도되었듯, 자캐 커뮤니티 및 동인계에서 자주 발을 담궜으며 트위터에서 연골 자를 땐 톱이 가장 편함 이라거나 뇌는 안 먹어봤는데 등 인육, 살인을 암시하는 트윗을 여러 차례 작성했던 것이 밝혀졌다.
또한 김 양은 과거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바이젠더에 동성애자이며, 여친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을 헷갈려 할 수 있는데 바이젠더에 동성애자'인' 여친이 있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이젠더에 동성애자에 여친까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김 양은 재판에서 본인이 공범인 박 양과 연인 관계라고 주장했다.김 양과 박 양은 레즈비언이었으며 사건 당시에도 계약연애 관계였다고 한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과거에(박 양과 사귀기 전으로 추정)자캐 커뮤니티를 통해 만나게 된 다른 동성 친구에게도 지속적으로 사귀어달라고 요청했고, 전화를 안 받으면 욕설 문자를 보낸 뒤 바로 다음 날 욕한 게 미안하면서 사과를 하는 등 감정기복이 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을 찾아가는 스토킹은 물론이고 계속 만나주지 않자 장문의 편지까지 쓰면서 구애했으나, 그럼에도 이별 통보를 받자 트위터를 통해 증오를 드러내며 "아가 잘 지내나 그 당시엔 각목으로 머리 후려패서라도 조지고 싶었는데..." , "좆같은 아가... 아가 덕분에 반년 좀 안 되게 좀비꼴로 날렸지", "적당히 받아줬더니 정도를 모르고 기어올라선" 등의 트윗을 작성했다.
김 양이 그린 그림들이나 트위터에서 쓴 글들 그리고 시리어스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보면 김 양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해하고 난도질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상한 도착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공범 박 양과 트위터에서 박 양이 자기를 성희롱 하고 괴롭힌다는 내용 등의 상황극을 하기도 했고 상술했듯 과거 자기가 좋아해서 스토킹 했던 여자가 자신을 차버리자 각목으로 후려패서라도 자기 걸로 만들고 싶다라는 트윗을 작성했던 걸 보면 장난아닌 사디즘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양은 트위터상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였으며, '한남'이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쓰며 한국 남성에 대한 혐오를 보이는 남성혐오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로 인해 메갈리아 혹은 워마드 회원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강하게 들고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 전디협을 팔로잉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극단적 페미니즘 성향과 살인사건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데, 대개 이러한 부류의 페미니즘은 다른 사회 구성원을 향한 혐오나 증오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위의 트윗에서도 드러나듯이 처음에는 한국 남성이 타겟이었다가 백인들까지 그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극단적인 혐오를 표출할 상대로 자신이 아닌 타자, 그중 가장 많이 마주치며 언더도그마와 여성 절반이라는 공감대 풀로 인해 가장 공감받기 쉬운 것이 남성에 대한 혐오이다. 그러한 반사회적인 성향이 점점 범위를 넓혀가다 특정 성별, 세대, 혹은 어린아이를 포함한 사회전체로 확장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약하고 자기 힘으로도 제압 가능한 '여자 어린아이'를 범행상대로 골랐을 뿐, 피해자가 여자아이라 페미니즘 성향이나 남성혐오와 범죄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그녀의 범죄성향과 페미니즘은 오히려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상호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공범으로 지목된 박양은 김양보다 2살 많은 언니로 사건 발생일로부터 2개월 전에 트위터와 자캐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알게된 사이라고 한다. 해당 커뮤니티 자체가 살인 등 퇴폐적인 내용을 주로 다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박 양은 김 양과 나눈 통화와 메시지에 대해서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 진짜 살인을 한 줄은 몰랐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신이 받은 봉투 역시 장난감 손가락인 줄 알고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발표에 따르면 본인이 먼저 시신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중에는 선물이 예쁘다라고 답신한 점을 보아 이와 같은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특히나 봉투를 3시간 동안이나 들고다녔는데, 그 와중에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 중 하나, 또한 시신이란 걸 알고 버렸다는 점부터가 시신유기죄에 해당한다.
오히려 재판이 진행되면서 김 양이 박 양이 자신에게 살인을 지시했다는 증언을 하면서 박 양이 살인을 지시한 교사범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기다 김 양은 박 양과 연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김 양의 주장을 요약하면, 둘은 자캐 커뮤니티에서 만나 일주일간 마피아 설정의 역할놀이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둘은 3월 초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급격하게 친해졌고 4차례 정도 실제로 만났다. 그러던 와중, 범행 십여일전 박양이 김양에게 기습키스를 했다고 한다. 이후 둘은 계약연애 관계가 되었고 그런 상태에서 박 양이 김 양에게 살인을 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박 양은 이 사실을 부정했으나 기습키스와 연애 관계가 있었던것 자체는 둘 다 사실이라고 밝혔다. 단 키스는 김 양이 먼저했고 연애는 장난이였다는 게 박 양의 주장.
이후 박 양과 김 양이 나눈 대화 내용이 대부분 밝혀지면서 박 양이 사건에 긴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정되었다. 역할극인 줄 알았다는 주장과는 달리 박 양은 김 양에게 구체적인 살인 계획을 지시했으며, CCTV와 변장을 신경쓰고 말을 맞추는 등 범행이 들키지 않도록 신경쓴 흔적이 나타났다. 결국 검찰은 박 양의 공소장을 살인죄로 변경했다. 이로써 박 양이 김 양과 비슷한 형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양 입장에서는 항소는 꿈도 못 꾸고 소년법의 보호를 받는 동안에 빨리 재판을 끝내버려야 하는 상황.
덧붙여 박양의 집안은 재산과 인맥이 대단한 유력가로 추측된다. 진범 김 양의 재판과 달리 박 양의 재판은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되어 진행되었다. 수사기관에서 유독 박 양에 대한 집안 정보만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고용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이 13명이었는데, 박양은 무려 12명의 변호사를 선임한 데다 그중 4명은 부장검사 출신이라고 한다. 이 4명은 각각 여운국, 김태철, 임복규, 이태한 등이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1명을 선임하는 비용이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것을 볼 때 대기업도 아닌 박 양 개인의 감형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쓴 것이다. 이후 여운국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 아마 우병우의 변호를 맡아서인지 유전무죄의 대명사가 된 것이 부담스러웠던 듯하다.
그리고 첫 번째 공판이후, 박 양 측은 12명에 달했던 대규모 변호인단을 단 3명으로 크게 줄였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임복규 변호사와 함께 젊은 변호사 2명이 박 양의 변호를 맡고 있다. 변호인단 축소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법조계에서는 여론의 질타를 의식해 변호인단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3명의 담당 변호사는 임재영, 임복규, 황창하 등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드러난 박양의 트위터 계정 김양과 마찬가지로 박 양 역시 트위터에서 동인활동에 자주 몸담고 있었다. 현재 박 양의 트위터는 비공개 상태이다. 덧붙여 박양이 트위터에 썼던 글이 유출되었는데 이를 통해 예전부터 '손가락'에 매우 집착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판이 진행되던 와중 박 양이 그동안 비공개 처리해두었던 트위터 계정을 갑자기 공개처리 하면서 김 양이 자신의 나이를 속였다는 증거물을 모으고 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다시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이 트윗이 사실이라면, 현재 김 양과 박 양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한 법적 공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과의 대질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달라고 했던 이유가 시신을 먹기 위함이었음이 밝혀졌다.
청소년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동을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논란이 되었다. 가해자의 나이나 성별도 충격을 주었지만 백주 대낮에, 인적 드문 곳도 아니고 경찰서와 초등학교가 지척에 있는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충격을 넘어서서 공포심마저 심어준 사건이다.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단지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사건 이후 부녀회에서 순찰조를 짜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마다 가해자와 학급 급우였던 학생들의 인증이 끊이지 않았는데, 평소 수업시간에 자는 사진이나 졸업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거기다가 이 사건이 정신병 환자가 벌인 일이 아닌 계획범죄라는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충격이 워낙 컸던지라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단지 안의 공원은 사건 이후, 하루 종일 텅 비어 있는 날이 많아졌고, 공원 한쪽에는 높이 2.3m의 빨간색 전화 부스가 세워졌다. 안에는 긴급 상황 때 아이들이 걸 수 있는 수신자 부담 전화기가 놓여 있다는 듯. 아파트 옥상 문에는 카드로 열 수 있는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건 직후 근처 중고교생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와 물탱크(시신 유기 장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바람에 생긴 것이다. 시신 일부가 버려졌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도 모두 교체되었다. 엘리베이터는 주민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장소가 되어버렸는데, 김 양이 A 양을 데리고 탄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가 공개된 탓이다. 이제 ‘낯선 사람과 타지 않기’는 기본이고, CCTV 화면이 떠올라 10층까지 걸어 다니는 사람까지 생겼을 정도다. 부모가 1층으로 내려와 자녀와 함께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셔틀’까지 등장했다. 아파트 주민 165명을 상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이 즉각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이었다니, 사실상 근처에 살았던 주민들은 ‘범죄 재난’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피해 아동이 다니던 초등학교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특히 교장을 포함한 선생님들은 부모에게서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이를 찾아나섰는데, 결국 그날 밤 피해자가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후 학생들은 더 이상 등하교 때 공원을 지나지 않고, 아파트로 직행하는 쪽문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웃의 관심을 ‘범죄 예비 동작’으로 의심하는 불신의 전염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며칠 전 50대 남성이 “귀엽다”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다 버럭 화내는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며, 초등학생 남매를 둔 한 엄마는 “키즈폰을 사주고 시간 단위로 위치 추적을 한다. 아이들 뒤만 밟는 ‘그림자 인생’이 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지나지 않는 5월 16일. 인천의 같은 지역에서 중학생 A군이 초등생 B군을 상대로 흉기위협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다행히 이 사건은 미수에서 그쳤지만 해당 지역은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졌다. 게다가 A군의 범죄의 동시 역시도 김 양과 마찬가지로 "그냥"이었기에 해당 지역 초교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의 안전과 범죄의 심각성이 결여된 일부 청소년들을 방치하는 상황의 위험성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