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관에서 한민족의 고유 의상인 한복을 '중국 문화'의 일부로 편입하고, 한복의 정체성을 재고시키려 벌이는 일련의 공작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가시화되고, 일대일로 등 패권주의 정책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에 국수주의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중국 방송 등에서 한복을 착용하는 걸 넘어서 '한복이 중국의 옷'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중국 정부는 이를 지원・방조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이는 크게 보면 동북공정, 즉 중국이 동북 지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정체성을 대륙에 편입, 전통과 문화를 동화시켜 국가 체제를 강화하려는 정치 공작의 한 갈래이다.
다른 나라의 미디어에서 한복이 나오는 것은 원래대로라면 문화의 수출 적인 면으로 봤을 땐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2020년 이후 중국 미디어에서의 한복의 등장은 그 뉘앙스가 매우 다르다. "한국의 한복"의 등장이 아닌, "중국의 문화 중 일부로서의 한복"의 등장이 된 것이다.
어떻게 한국 옷이 중국의 옷으로 둔갑하느냐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니 중국이 한복의 원조이다"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 조선족의 전통의상이니, 중국의 전통의상이기도 하다"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주장은 상식적인 지식을 가진 시민에 의해, 혹은 외부 마찰을 염려하는 정부에 의해, 좀 더 자국의 문화를 앞세울 것을 요구하는 압력에 의해 없어져야 하겠지만, 현재의 중국은 그렇지 않다. 내부검열, 한국전쟁 70주년을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국수주의를 밀어붙이며, 돈이 된다면 저작권 따위는 무시하고 얼마든지 타국의 콘텐츠를 도용하는 게 최근의 중국의 모습이다. 즉 외부와의 마찰, 내부의 마찰은 더는 중국은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시너지를 일으켰고, 이것이 크게 나타난 것이 이 문서의 제목이기도 한 "중국의 한복 도용"이다. 즉 어떻게 보면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거기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혹은 단순히 숟가락을 얹는 걸 넘어 자신들의 문화로 편입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중국에서 강경한 동북공정을 정책적으로 추진해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의 의복이라는 명분으로 국가 단위로 한복을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2020년 들어 중국 내 유명 프로그램과 시진핑 지지층을 이용해 '한복은 중국 것이다'라는 주장을 밀고 있었으나 한복이 한국 전통의복이라고 한국 네티즌이 격렬하게 반박하는 바람에 중국 측의 자승자박이 되게 생겼다. 중국 공산당이 자기들의 부정부패와 비리에 저항하면 공안을 동원해서 묻어버리는데 자기들에게 대항할지도 모르는 타국의 전통의복을 자국 전통의복이라 속인 셈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