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해외여행을 감행한 강 장관의 남편이 참 부럽다.
여행 자체와 요트행이라는 목표보다 결정을 한 여력과 과단성이 부러운 것이다. 그리고 “송구스럽다.” "워낙 오래된 계획이고 여러 친구들 함께 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강경화 장관의 답은 사족이 불필요할 만큼 적절하고 아름답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다 도덕이라는 것이 주장하는 사람의 감정이 잣대인 바에야 긴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강경화 배우자, 요트 사러 美 출국, 국민 눈에 부적절"이란 이낙연 대표의 말은 그의 말대로 그의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우선 그가 말하는 국민이 누군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종부세의 대상은 1% 남짓인데 여론은 40%가 반대한단다. 혹 이 대표가 말하는 국민이 바로 그 40%들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대표는 정당을 잘못 선택했다고 보아여 한다. 그 다음은 이 대표가 예상보다 상황판단이 미숙해 보이는데다 이일병 교수보다도 단호함과 결기가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의뭉스럽게 속내를 숨기고 산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가 민주당을 대표하는 한 결코 선의를 가질 리가 없는 언론 권력의 눈치를 너무 살피고 대립을 피하려는 자세가 그 증거인데, 두루뭉실한 정치적 수사가 넘치는 근래 그의 말들이 좋은 예겠다. 강 장관 남편의 여행에 대한 이 대표가 취할 바람직한 의견은 그의 특기인 조곤 조곤한 어조로 “그의 선택이 아쉽지만 낯살 먹은 한 개인의 버킷리스트를 응원해 주자. 법적으로 문제없는 자연인에게 억지로 도덕의 잣대를 대는 것은 언론들의 과도한 정치행위다. 그 점을 감안해 달라”라고 그가 생각하는 국민들을 설득했어야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 한마디는 언론이 뭐라고 떠들든지 민주당 구성원에게 내편을 보호한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써 대오를 굳건히 다지고 지지자들의 결기를 이끌어내어 세를 결집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그 기회를 날려 버린 셈이니 그의 말은 크게 틀린 것이 분명하고 대권 가도에도 손실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사족으로 한 사람을 더하면 "강경화 남편 요트 여행 출국은 국민 모욕"이란 심상정의 말에서 나는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심상정의 말은 이일병이란 사람이 강경화란 사람에게 예속된 것처럼 인식하는, 소위 그들이 밥 먹듯이 하는 말 개인의 ‘인권’과 ‘인격’을 무시하는 언사이기 때문이다. 또 광화문 차벽에 대해서도 "국민을 모욕했다"라고 말한 그는 사안의 인과관계도 살피지 못하고 몇 일후에 생길일도 예측 못하면서 “모욕”이란 단어만 입에 달고 있을 만큼 사고력이 퇴화되어 갈수록 견강부회가 심해지고 있다.
이는 그의 심신이 이미 노쇠해진 것으로 보아서 이제 정치 일선에서 은퇴하고 남편을 앞에 앉혀놓고 다정하게 도덕경(道德經) 강의나 하라고 조심스럽게 권한다.
물론 이런 내 생각에 거명한 인사들이 화를 낸다면 나는 ‘마누라에게 지청구 먹은 심신이 허약한 한 잡부(雜夫)의 화풀이’로 여기고 웃어넘기시라고 변명하겠다. 어차피 사랑은 이해하는 사람만 알아채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