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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금쪽이' 피해의식이 심각한 초등학생4 학년 아들

 

피해의식은 망상장애와 관련이 깊다.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 중 현실감을 잃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피해의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피해의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러우며 이는 강박장애와 관련성이 높다. 현실감을 잃은 사람은 성격장애처럼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편집성 성격장애와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꽂혀있는 관점은 그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자존감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치명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분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민감해하며 집착하는 것이다. 숨겨져있는 욕망일 때가 많으므로 발굴해내기가 어려우며, 이러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피해의식이 있는 분야에서 섣불리 치켜세워줬다가는 방어기제만 발현시켜서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신적 조치를 받지 못하면 피해의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는 그 영역에 대해 매우 민감해져서 현실감을 잡아먹을 정도로 공포가 커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A는 누군가가 손을 머리 위로 들기만 해도 발작적으로 피해의식을 갖기 쉽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외모에 관한 편견의 피해자들, 대표적으로 비만, 단신인 사람들도 오랜 시간동안 그러한 비아냥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피해의식을 갖기 쉽게 된다. 또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들도 이런 유형에 빠지기 쉬운데, 이들 역시 대인관계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 관계에 실패를 자주 경험하여 피해의식이 강해진 경우는 어찌보면 또 다시 실패를 경험하였을때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일종의 방어기제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망상상애 등의 피해의식 자체가 증상인 질환이 아닌 다른 정신질환을 앓는등의 이유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나 기존에 앓던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인해 배척을 당하는 등의 경험으로 인해 피해의식이 생길 수 있다.



흥분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부족하면 당장 내가 중요하지 다른 사람의 논리나 현실감을 살필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불우한 처지에 있을 때는 행복한 상황에 있을 때보다 사소한 것에 대한 복수심이 쉽게 끓어오르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등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일수록 피해의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상황 통제권을 자신에게 두고 싶어하는 경향성의 두드러짐 역시 정신적 여유의 부족에 속한다. 타고난 지배욕이나 통제욕이 과도하거나, 통제를 너무 많이 받아봐서 역으로 상대/상황에 대한 통제욕이 강화되었거나, 힘의 투사적 동일시(대인관계상에서 자기가 권력과 통제권을 쥐는 것에 집착하며 상대를 무기력하고 자기에게 복종적으로 만드는 경향을 형성하는 방어기제로, 대상관계이론에서 말하는 방어기제인 투사적 동일시의 일종이다)를 가진 사람들이 보통 이런 경향성을 보인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황 통제권을 자신에게 두고자 하는 욕구가 있긴 하지만, 정신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통제권이 다른 곳에 있음을 인정하고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며 갈등상황을 피하곤 한다. 혹은 자신이 통제권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절한 노력, 이른바 설득과 협상 등의 우회책을 시도한다.[5]

그러나 정신적 여유가 부족할 경우, 사람은 상황의 통제권이 외부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조급함과 압박감, 분노, 불안 등을 강하게 느끼며 이에 대한 강한 불만감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보통 사람들의 경우 정신적 여유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면 이런 것들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지만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선행되던 간에) 만성적으로 정신적 여유가 부족하기에, 언제나 상황 통제권을 자신이 가지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성이나 통제권이 자신에게 없음을 인지할 때 느끼는 불만감이나 분노 등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낸다. 왜냐하면 그들 입장에선 통제권이 자신에게 없을 때 발생하는 조급함, 압박감, 분노, 불안 등이 상시로 느껴지는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

그리고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상황 통제권을 가해자에게 빼앗긴 상황에서 일을 당한다.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피해를 봤다고 느끼는 상황에선 보통 상황 통제권이 어쨌든 자신에게 없다고 느껴질 때가 대다수이다.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상시로 느끼기 때문에 언제나 통제권에 집착하며 여유가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설령 상황 통제권을 자신이 얻는다고 쳐도 언제 잃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정신적인 피로도를 매우 상승시킨다.

이는 피해의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조차도 회피하는 경향성을 드러내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다. 언제나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해서 스트레스가 쌓여있으니 남의 입장이 눈에 들어올 리가... 그리고 공감은 알게 모르게 은근히 정신력이 많이 소모되는 행위기도 하다.

그렇기에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절충안을 받아들여야 하거나 상대의 의견에 굽혀야 하거나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 속에 처할 때마다 보통 사람보다 더 히스테리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우선 우리모두,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피해의식은 그 증세가 심한 사람, 피해망상 같은 정신질환으로 악화된 경우와 뭉뚱그려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인식된다. "피해의식"자체를 비정상적으로 보는 관점을 고쳐야 한다. 실제로는 세상에 피해의식이 단 한톨도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볍게 말하는 컴플렉스들, 트라우마들, 징크스, 편견이나 취향, 권위의식, 선민의식, 서열이나 위계질서에 대한 집착마저도 결국 피해의식에서 기반하는 것들이다. 아니, 사람을 포함하여 어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야생이나 길 가의 동물들은 모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데, 이 또한 사람에 의한 피해의식에 기반한 일종의 본능적인 행동이다. 환경이 좋건, 좋지 않건,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약점, 자신의 욕망, 자신의 열망, 자신의 행복이 억제된다. 혹은 아주 운이 나쁘게도 불행한 사건,사고를 겪어 생길 수 있다. 피해의식의 종류도 각자 전부 다른 요소와 분야가 있어서 당장 남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환경은 사람에게 방어기재를 만들게 되고, 이러한 방어기재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이 바로 피해의식이다. 어떤 면에서 피해의식은 "자신의 취약점에 대한 과도한 경계와 두려움, 그로인한 심리"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의식을 다분히 그저 그 사람의 정신적인 문제로만 단정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이런 피해의식을 인정하지 않고 숨긴다면 결코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된다. 그리고 그런 숨겨진 피해의식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악화되면서 피해망상이나 공격성, 다른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정신과적 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렇듯 피해의식은 어떤 면에서 인간의 생존을 유지하도록 방어하는 본능이면서, 인간의 악행을 야기하게 하는 근원적인 원인이 된다. 즉, 필요악의 가까운 심리작용일 뿐이다.

그렇게 악화된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들은 그러한 사고관이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어 단단히 고정된 상태다. 따라서 여기에 대고 "네가 틀렸어", "그거 아니야"라고 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적대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평소보다 훨씬 미적지근하게 "그래..." 정도로 대답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를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나랑 같이 안전한 곳을 확보할 겸 그 피해의 규모를 확인해보는 거 어때?"라거나, "혹시 OO 문제 때문에 괴롭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건 어떨까?"같은 말로 '네가 문제가 있으니 정신과 가봐라'가 아니라 '네 생각을 존중한다. 그 생각을 이루기 위해 전문가에게 가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해보자. 피해의식은 일반인이 어떻게 환경을 조성한다고 완화될만한 얕은 증상이 아니라서, 전문가의 심도있는 분석 없이는 좋아지기가 힘들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진솔하게 자신의 피해의식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 피해의식은 인간의 심리적 반응이지 절대 정신질환이 아니다. 물론, 그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신뢰하는 지인이나 친구가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가진 피해의식에 종류에 대해서 돌아보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리고 자신의 피해의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고 개선하려 노력한다면, 점점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종류를 가진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즉 자신이 비정상이 아니라,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욱히 그런 면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노력해서 피해의식을 유발했던 것들이 개선된다면 스스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사람대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는 성장 또한 덤으로 이루어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너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는 식 라는 걸 직설적/완곡적으로 직면시켜주면 안 된다. 이들이 '상대가 날 문제적 인간으로 취급한다' 라고 느껴서 분노하거나 저항의 방어기제를 보일 수가 있다.[6] 그러니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에게 치료자가 되어줄 전문가를 소개시켜줄 땐 최대한 그들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 또한 다른 종류의 피해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말을 하므로서 자신의 피해의식을 숨긴다"고 여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