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스케치북은 오토데스크에서 개발, 판매하는 2D 그래픽 툴이다. 하나의 계정에 종속된 멀티플랫폼 소프트웨어로 Windows, macOS로 대표되는 데스크탑판과 Android, iOS로 대표되는 모바일판, 그리고 별도의 버전으로 제작된 Windows 10판이 있다.
데스크탑 시장에서도 나름대로의 수요가 존재하고 모바일의 경우엔 주력으로 사용할 만한 그래픽툴이 많지 않는 이유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는 Procreate나 Pixelmator, Adobe Photoshop Sketch 등 경쟁력을 가진 준 프로급 모바일용 그래픽툴이 많이 나와 모바일에서 거의 유일하게 프로 지향으로 사용 가능한 툴이라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조금 약해진 느낌이다.
2018년 4월 27일부로 모든 플랫폼에서 무료화되었다. 단, 일부 기능이나 옵션이 제거되었다. 무료버전을 사용하려면 로그인을 해야한다. 로그인을 안하고도 사용할수는 있지만 7일밖에 못쓴다. 로그인하면 계속 쓸 수 있다.
원래는 '마야' 시리즈 등 3D 그래픽 툴로 유명했던 알리아스 시스템(Alias System)에서 제작한 툴이지만 2005년에 오토데스크가 알리아스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마야와 함께 오토데스크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정확히는 알리아스 시절에 2.0까지 만들다 집어치운 소프트웨어였던 것을 2008년에 오토데스크가 '스케치북 프로 2009'라는 타이틀로 부활시킨 것.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2014년에 나온 스케치북 프로 7 버전을 마지막으로 패키지 버전은 나오지 않으며 현재는 어도비 포토샵처럼 임대 라이센스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대동소이한 딱딱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여타 그래픽툴과는 달리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독자적인 인터페이스가 주요 특징이다.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만든다'는 느낌의 기존 그래픽툴과 달리 기존 아날로그 캔버스를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에서도 그림을 '그린다'는 느낌을 살린 듯한 인터페이스로 매끄러운 캔버스 확대 및 회전과 각종 자 기능, 브러시 크기 조절 및 물감 농도 조절, 색상의 채도 및 광량 조절을 모두 작은 원형 편집기를 터치하여 상하좌우로 스와이프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오른쪽 클릭 없이 더블 탭, 스와이프 만으로도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설계되어 있다.
어도비 포토샵이나 페인터와 같은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매우 세밀한 설정이나 그래픽기능 면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스케치북은 별다른 세밀한 설정 없이 아마추어와 프로 모두를 폭 넓게 커버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기능이 없는 그저 단순한 드로잉툴인가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색 채우기 기능을 예로 들 경우 255단계에 걸친 정밀도를 조절하여 세밀한 색 채우기가 가능하고 단일 레이어에 채울지 복합 레이어에 채울지를 선택할 수 있어서 다른 레이어에서 딴 아웃라인에 맞춰서 정밀하게 색을 채울 수도 있다. 또한 일반적인 드로잉툴과는 달리 1점, 2점, 3점투시 자를 이용할 수 있고 자유롭게 크기과 형태를 변경할 수 있는 원형 자, 곡선 자를 제공하고 페인트툴 사이로 인해 유명해진 기능인 선떨림 보정에 대응하는 스트로크 안정 기능이 존재한다.
그 외에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브러시툴만 이용해도 높은 수준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으며, 일정한 주기로 고급 브러시 세트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고 합성모드를 이용하여 실제 붓을 이용하여 물감 위에 물감을 덧칠하는 느낌도 당연하게 구현해낼 수 있다. 애플 펜슬이나 고급형 와콤 모델을 사용할 경우에는 브러시 설정에 따라 기울기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각각의 브러시를 정밀하게 사용자화하는 것도 가능하며 모바일판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의 제약으로 레이어 수가 제한되어 있으나 하드웨어 성능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 데스크톱판과 Windows 10판의 경우에는 최대 10000px의 캔버스 생성, 무제한 레이어 생성 등의 옵션을 이용할 수가 있다.
안드로이드판의 경우 기본 캔버스 해상도가 720×1280픽셀이며, 사이즈 변경 메뉴가 없다.(프로버전은 있다)
브러시가 페인트툴 사이나 클립 스튜디오에 비해 브러시의 외곽이 흐릿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해당 브러시의 특징이며 브러시의 사용자화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브러시와 같은 날카로운 아웃라인의 브러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아티스트들의 감성에 맞춰 제작된 느낌이 강한 프로그램이며 비교적 간단한 디자인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커 쪽의 느낌이 제법 수작업이랑 비슷해서인지 수작업으로 마커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디자이너들이 상당히 선호하는 편. 애초에 오토데스크라는 기업이 산업 디자인계에서 가지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은 없기는 하다.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들의 각종 다양복잡한 옵션들을 힘들어하는 사용자라도 부담없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각종 고급기능을 사용하는 프로들에게도 어느정도 수요를 충족시키는 미들엔드급 그래픽툴이라 할 수 있다.
본래는 단품 패키지로 판매하던 프로그램이었으나 오토데스크가 어도비처럼 임대 라이센스를 도입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플랜의 종류와 가격은 몇 차례 변동이 있었는데 현재는 단일 플랜으로 통합되었다. 가격은 월 10.00달러/연 85.00달러로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플랜과 같은 가격. 1년치를 한번에 결제하면 할인율이 30%쯤 되니 제법 괜찮은 편이다. 7버전의 프로 플랜이 월 4.99달러, 연 29.99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개인사용자에게는 좀 부담이 되는 가격이 되었다. 완전히 같은 방향은 아니라도 경쟁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 어도비 포토샵의 경우 포토샵+라이트룸을 제공하는 개인 플랜이 월 9.99달러/연 119.88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오른 셈이다.
Windows 10 버전은 윈도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윈도 스토어에서 배포하는 것이니만큼 WinRT 앱이고 기본적으로는 태블릿 PC에서 사용하기 위한 앱이지만 데스크탑 PC에서도 잘돌아간다. 계속 무료로 사용도 가능하지만 오토데스크 ID를 만들고 스케치북 멤버쉽(유료사용자) 등록을 해야만 모든 기능이 언락된다. 멤버쉽 버전의 경우 레이어, 140개 이상의 브러시, 코픽 색상 브러시, Pro 전용 도구(선택, 변환, 채우기, 가이드, 대칭, 모양, 스트로크 안정) 등이 추가된다. 다른 모바일 버전(안드로이드, IOS 등)도 멤버쉽 플랜으로 사용이 가능해지는 듯. 사용료는 월 6,300원(KRW)/연 37,900원. 1년치 결제를 한번에 하면 50% 가량을 할인받는다. 대략 이전의 프로 플랜과 비슷한 가격인 것으로 보아 엔터프라이즈 플랜에 해당하는 데스크탑 버전은 기업/전문 사용자 위주로 판매하고 개인 사용자는 이쪽으로 유도를 하는 것 같다. 무료체험판으로 7일간 멤버쉽 플랜을 체험할 수 있지만 7일 후부터는 멤버쉽 기능이 비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자동으로 6,300원이 결제된다. 그리고 데스크탑판이 32비트와 64비트를 모두 지원하는 것에 비해 Windows 10판은 오로지 64비트만을 지원하며 WinRT 앱이지만 윈도 8/8.1은 지원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컴퓨팅 환경이 x64로 안착되어가는 추세라 아예 새로 만들면서 레거시 지원을 배제한 모양.
Windows 10 버전을 데스크탑 PC와 와콤 디지타이저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제어판의 와콤 타블렛 등록정보에서 'Windows 잉크 사용'을 체크해야 타블렛의 기능(압력감지, 기울기 등)이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기본설정으로는 켜져있지만 이걸 켜두면 기존의 레거시 프로그램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아서 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시나 압력감지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이쪽을 확인해보자. 프레시 페인트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WinRT에서 와콤 디지타이저를 인식하는 API의 특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