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11월 17일에 출시된 라면으로, '우리 입맛에 어울리는 얼큰한 육개장 맛'이라고 농심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으나, 농심의 라면 제품답게 실제 육개장 맛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것이 육개장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982년 11월 17일 출시 이후 30년이 넘게 오랫동안 계속 우리나라 컵라면 판매량 부동의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컵라면.
출시부터 현재까지 변치않는 용기 디자인과 맛으로 컵라면계의 본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컵면’ 형태로 최초 출시했던 삼양식품의 컵라면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한국인에게 친숙한 ‘국사발’ 모양을 그대로 본 떠 ‘사발면’이라는 컨셉으로 한국적인 식사 문화를 살린 고유의 매력이 오랫동안 장수하는 비결로 꼽힌다.
초창기에는 별다른 맛을 표방하지 않고 그냥 '농심 사발면'으로 출시된 것이 원류이나, 이후 기존 사발면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어울리는 얼큰한 맛을 가미한 '육개장 사발면'이 추가 바리에이션으로 출시되었는데 이것이 시장에서 매우 히트를 치면서 기존 '농심 사발면'을 밀어내고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는다. 이후 기존 '농심 사발면'을 단종시키고 1984년에 굵은 면발과 시원한 국물맛의 '우동 사발면'을 시판하였는데, 조리시간 문제 때문인지 인기를 얻지 못해 곧 단종되고 1985년 시래기 동결건조 스프가 함유된 '해장국 사발면' 등으로 변화를 이루다 결국 1986년 시원한 김치 국물맛의 '김치 사발면'이 출시되어 오늘날까지 '육개장 사발면'과 함께 단짝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늘고 고소한 면발과 얼큰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여느 라면과 같이 익은 김치나 총각김치와 먹으면 맛있다. 조리법도 라면 중 유독 간단해서 스프 넣고 뜨거운 물 넣고 딱 3분 기다리면 완성. 또한 800원 대, 번들로 구매하면 600원 대로 소소한 한 끼가 되는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농심 컵라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컵라면이기도 하다. 봉지라면 쪽 신라면 수준의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지만 몇 년째 꾸준히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육개장 사발면은 기본적으로 스프에서 쇠고기맛이 나는것이 특징이다. 동결건조되어 들어가는 건더기의 경우 초창기에는 토큰 모양의 하얀 맛살이 들어갔으나, 이후 일본 라면에서 사용되는 나루토마키가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루토마키를 비롯해 동그랗고 노란 계란맛 어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면서 가격은 올라가고 있으니 아이러니. 2010년대에 들어서는 계란어포가 원기둥 모양에서 우육탕 큰사발면에 들어가는 불규칙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맛은 무난한 느낌이면서도 기본 이상으로 준수한 덕분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며 가느다란 면발도 식감이 좋아서 사회에서도 이 라면의 매니아층이 제법 많다. 하지만 이 라면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양. 소형 컵라면들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넘사벽급의 양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비슷한 양을 가진 건 도시락 정도. 물론 육개장 큰사발은 다른 대형 컵라면과 별 다를게 없다.
의외로 외국인의 입맛에도 꽤 잘 맞는 편이다. 1988 서울 올림픽 당시에 외국인 방문객 및 외신 기자들의 큰 관심을 얻으며 하루에 23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고, 미국 NBC에서 미국의 햄버거에 준하는 음식이라 소개되기도 했을 정도였다. 아울러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군들도 좋아한다. 매운맛이 있기는 하지만 고기맛이 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 심심한 맛에 질린 미군들이 상당히 잘 찾는다.
면발이 가늘고 잘 튀겨져 있어서, 수백명의 인원에게 보급해줘야 한다는 한계로 인해 스테인레스 보온통을 통해 상대적으로 식은 물을 배급받아야 하는 훈련소같은 곳에서도 면을 익히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인해 생라면으로 부숴서 먹기도 좋고 맛도 좋다. 밖에서 부숴먹기엔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이 좀 있으니, 군대에 있을 때 열심히 부숴먹어 보자. 다만 이 사이사이에 끼일 가능성과 입 안에 상처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주의.
전골요리에 사발면을 면사리로 활용하면 무척 맛있다. 사발면 특유의 고소하고 꼬들한 면발 덕분이다. 스프를 조미료로 활용하면 금상첨화. 국물이 자작한 요리라면 불을 끄기 직전에 뜨거운 물로 1분정도 불린 면을 넣고 잠깐 끌여주면 맛있게 익는다. 국물이 많은 요리는 뜨거운 물에 불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일반 라면사리처럼 취급해도 무방하나, 익히는 시간을 2분 내외로 짧게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