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구리 제련소들이 원료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설비 유지보수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가동 중단은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약 98만 톤의 제련 능력, 즉 전년 대비 8%에 달하는 생산 능력이 영향을 받았다. 구리 정광 공급 부족과 과잉 생산 능력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가공 수수료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제련소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2023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공급 차질은 중국 내 구리 제련업계의 위기를 가중시켰다. 팬마나의 코브레 광산 등 주요 광산에서 생산이 지연되면서 구리 정광 공급이 타이트해졌고, 전 세계적으로 제련 능력 확대가 진행되면서 원료 수급에 불균형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구리가 전선, 기계 및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새로운 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여겨지며, 제련소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을 늘려왔다. 그러나 구리 정광이 부족해지면서 과잉 생산 능력은 오히려 부메랑처럼 돌아왔고, 치열한 경쟁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제련소들의 가동 중단은 이번 3월에 전례 없이 발생했으며, 통상적으로 이 시기는 설 연휴 이후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으로, 제련소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수요에 맞춘 생산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게, 생산을 줄이며 정광 소비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제련소에서는 톤당 414.47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톤당 평균 손실이 138.16달러에서 276.31달러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월 7일 기준으로 가공 수수료가 톤당 26.5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수익 모델의 붕괴를 의미한다.
이번 위기는 중국 구리 제련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구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생산을 대폭 축소할 경우, 수입량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벌 공급을 긴축시키며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월 31일 예정된 중국 제련소 구매팀(CSPT) 회의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생산 축소와 같은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CSPT의 결정은 중국 구리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구리 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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